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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차 tea

얼 그레이. 백작이 된 홍차 이야기.

안녕하세요. 로바토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홍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생활을 하기전에는 한국사람 답게 찬물밖에는 마시지 않았지만, 이젠 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차는 바로 차로써는 유일하게 작위를 받은 얼그레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트윙스의 얼그레이]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카페를 가면 아마도 차중에서 가장 비싼 아이일것입니다. 


얼그레이를 마시기 전에는 그냥 홍차나 잉글리쉬 블랙티 정도만 마셔본 저에게 얼그레이는 너무너무나도 맛있고, 향기로운 차였습니다.


아! 이래서 비싼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죠. 


홍차 특유의 향은 잃지 않고, 향긋하고 달콤한 과일향과 맛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싫어할수 없는 차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그레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 이름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것에관한 역사를 알게 되면, 더욱더 애착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얼 그레이는 이름 그 자체가 역사이며 스토리가 될것입니다.


영어에서 earl이란 백작이란 작위이름 입니다. 그리고 grey는 사람의 이름이였습니다.


때는 대영제국 때였습니다. 


중국 생활을 한 얼 그레이 백작은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중국에서 마신 차맛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당시 얼 그레이 백작이 즐겨 마신 차는 '정산소종' 이라는 홍차였습니다.  


[중국의 정산소종]


이 정산소종은 찻잎만 발효시킨 단순한 홍차가 아니였습니다. 정산소종은 발효시킬때 과일의 껍질등을 첨가하여 같이 발효시킨 홍차로써, 


마실때 달콤한 향과 맛이 유명한 차였습니다.  



[얼 그레이. 그레이 백작인데 그냥 얼그레이라고 부르면 왠지 사람이 아닌거 같다는..^^;.]



이 정산소종을 즐겨마신 그레이 백작은 영국에 돌아와서도 그 향과 맛을 잊을수 없었습니다. 

(원래 기호품이란게.....중독성이 강합니다. 보스톤 티사건처럼 마약도 아닌데, 결국 차때문에 영국과 미국이 분열되는 계기가 되죠)


그래서 그레이 백작이 영국에서 정산소종을 흉내내어서 만든 차를 자신이 만들고 마셨다고 합니다. 


귀족사회란 사교파티가 빈번한 사회였고, 그레이 백작도 사교파티를 하게되면 자신이 만든 차를 선보였고, 많은 귀족들이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진상하게 되는데, 영국에는 그레이 백작이 만든 차와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부를 호칭이 없었습니다. 


그냥 홍차라고 하기에는 향과 맛이 너무 나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왕은 그 전에 그레이 백작이 보낸 차를 달라 라는 식으로 애기하다보니, 


그 차의 명칭 자체가 그레이 백작 이 되었고, 이제는 얼 그레이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홍차로써 출세하게 된거죠. 백작이 되었으니까요. (백작은 귀족계급중에서도 아주 높은 위치.ㅋㅋ)



참 재미있지 않나요? 


얼그레이라는 이름도 재미있고,  복제품인 얼그레이가 진품인 정산소종보다도 훨씬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것도 그렇구요.


마치 계피빵은 싸꾸려 맛없는 빵이지만, 시나몬 브레드는 왠지 럭셔리한 고급빵인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처럼요..


차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이라면, 이참에 정산소종도 한번 마셔보시는건 어떨까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한번 같이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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