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연예

꽃청춘 여행 우연 그리고 행복

어제 꽃청춘 유희열, 윤상, 이적 편의 마지막 편을 보았습니다.

제가 나이가 위의 분들과 비슷해서 그런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가슴에 너무 와닿았습니다. 

과연 나는 이런 추억을 공유할수 있는 친구 있었나?


이젠 이런 추억을 만들기에는 너무 늦은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꽃청춘을 보면서, 아직 늦지 않은거 같다, 지금이라도 할수 있다라는 용기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편에서는 미방연분을 보여주었는데요.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마추픽추를 가기위해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기차역을 가지 않는 바람에 갑자기 내려서 택시를 타려고 할때였습니다.

제가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이 모든게 계획된것이 아니라, 그냥 우연히 사고로 택시를 타려고 했다는것입니다.


근데 그곳에서 우연히 한 페루 마을의 동네잔치를 보게 되는데, 


우연히 음식은 받아먹게 됩니다. 마치 우리내 예전 모습처럼요.

'이봐요~ 일로좀와서 이 전이나 한점 드셔보슈..' 요런 대사있잖아요. 

하지만 토속음식이라는게, 솔직히 맛있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음식자체가 그 지방분들에게 딱 맞는 음식일테니까요. 

(아닌 음식도 있겠지만요.. 아무리 귀한 홍어회라고 할지라도 첨드시는 분들한테는 고역일테니까요)






우리의 꽃청춘 3분들의 입맛에도 그렇게 맞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상상도 할수 없이 소태같은 짠 고기를 드시더니 다들 이걸 어떻게 먹어...하지만 웃으면서 맛있게 먹는척해...라고 말하면서 열심히 드시더라구요

나중에는 감자와 같이 먹으면 먹을만 하다라는걸 알고, 열심히 드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음식맛이라는게, 과연 그 음식 자체만의 맛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엄마의 음식이 맛있을까요? 그건 음식을 하는 분의 정성과 주시는 분의 마음이 있기때문이죠.

우연히 만난 부랑자 비슷한 남자3명에서 잔치 음식을 나누어 주는 그 페루 분들의 인심이 

소태처럼 짠 고기에 마법과 같은 조미료 역활을 한것은 아닐까요?




결국 그 조미료는 음식맛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준거 같습니다.

아니 그 먹어보지 못한 맛이 오히려 더 큰 추억의 맛으로 기억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여행의 묘미란 이런 우연들의 연속과 그속에서 운명과 같은 만나는 일련의 사건들이지 않을까요?


저도 남부럽지 않게 많은 나라 많은 도시들을 여행해 보았습니다.


군대 제대하고 동기들과 정말 무전여행으로 전국을 돌아다닐때에는,

히치하이킹 했는데, 운전자 아주머니가 자기 아들도 군대갔다고, 혹시 시간되면 자기네 차밭에서 한번 알바하라고 하시면서 여행비도 만들어보고,

그 알바비받은것으로 목포에서 배타고 제주도도 갈수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바기오가는 버스타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버스 놓치는 바람에 벌벌 떨었는데,

지나가는 다른 버스 아저씨가 꽁짜로 마닐라까지 태워주시고 했습니다.


처음 미국에 갔었을때 LA에서 아무생각없이 걸어다닐때, (보통 다 차타고 다님.)

백인들한테 동양 게이 새끼들이라면 계란맞고 욕들어먹었던 것들도 기억이 나내요. 

(물론 그때는 기분 더러웠찌만, 지금은 그냥 아련한 추억이내요)



수많은 여행들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있지만, 기억속에 가장 깊이 자리 잡은것들은

오히려 계획했던것들이 아니라, 그 계획이 빗나감으로써 맞이하게된 우연과 같은 사건들이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그런 추억이 있으신가요?

빗나간 계획속에 우연히 피어난 운명과 같은 사건들이 말이죠.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을 살짝꿍 눌러주세요.

공감에는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 ^^v